한나라당내에서 26일 총선 전략을 놓고 여러 주문이 쏟아졌다.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주재한 운영위원회에서였다. 특히 일부 운영위원의 경우 박 대표를 둘러싼 `3공 회귀' 논란을 우려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민주계 출신인 이원복(李源馥) 전 의원은 회의에서 "`박정희 시대'로 회귀한다는 비판에다 엄청난 상징조작이 시작될 수 있고, 잘못 전개될 경우 수도권 전 지역구가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에 유신정권때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는 만큼 박 대통령에 맞서 투쟁해왔던 사람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광근(張光根) 의원은 "선거전략을 친노(親盧).반노(反盧) 구도로 잡아가면 벼랑끝에 봉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진솔하게 `우리당이 소멸될 위기에 처했으나 아직 할 일이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국민에게 정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총선 전선을 강하게 짜지 말고, 틈나는대로 `일당독재를 막아줘야 한다. 최소한의 의석은 줘야 한다'고 읍소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선(金映宣) 의원은 "지역구를 돌아보니 일은 남자들이 다 저질러놓고 뒷설거지는 여자들에게 맡겨놨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경제 현장을 최대한 섭렵하며 현장 목소리를 많이 내달라"고 부탁했고, 광주 출신인 이환의(李桓儀) 전 의원은 호남 총선 후보들의 어려움을 전한 뒤 후보 총선기탁금의 당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3공 회귀론'과 관련, "어떤 집단은 안된다, 도려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이제 성공할 수 없다"며 "어떤 시대든 역사적 사명이 있고 잘잘못이 있는데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과감히 고칠 것은 고쳐가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막당사 이전에 대해 "일부에선 쇼라고 하고 있으나 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여기에 다시 옛당사로 들어가자고 하면 찬성할 분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박 대표는 당초 27일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아 5.18 민주화 영령들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표 취임이후 첫 지방일정을 가지려 했으나 현지 사정과 당내 다른 일정 등을 감안, 하루, 이틀정도 연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