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영 투자기관인 테마섹 홀딩스가 하나은행의 지분 10%를 매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5일 테마섹 홀딩스가 최근 하나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인수 자격 요건 등 은행법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문의해 왔다고 확인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테마섹 홀딩스는 알리안츠 등에서 하나은행의 지분 3.5%를 이미 넘겨받았고 예금보험공사(21.66%)가 매각할 예정인 하나은행 지분 12.4% 가운데 6.5%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은행의 주주 구성은 예보 이외에 알리안츠 5.68%, 동원그룹 4.98%, 포스코 3.29% 등으로 테마섹 홀딩스가 지분 10%를 확보할 올릴 경우 하나은행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법상으로 금융자본은 은행의 지분을 10%까지 매입할 수 있지만 비금융자본은 4%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테마섹 홀딩스가 비금융자본으로 판정되면 하나은행 지분 10% 인수가 불가능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투자자의 자본 가운데 비금융 부문의 비중이 25% 이상이거나 비금융 부문의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비금융 자본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하고 "테마섹 홀딩스의 자본과 자산 구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테마섹 홀딩스의 경우 자회사와 손자회사까지 포함해 비금융 부문의 자신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하나은행 지분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