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가 북한을 평화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지역에서 최근 10년중 최대 규모의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미해병대 병력이 이달 초부터 한국 해병대원들과 함께 한반도통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J.J. 패터슨 미해병 3연대장은 "우리는 북한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언젠가는 깨닫고 평화협상장에 나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야외기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기동훈련은 각종 화기의 실사격과 사격지원팀 훈련, 실사격 기동훈련, 헬기작전 등을 포함한다. 미해병대 대변인 크리스 페린 대위는 "DMZ와 가까운 2개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이번 연합기동훈련에 하와이와 오키나와, 이와쿠니 주둔 미해병 8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4기갑여단과 미해병 4사단 보유의 탱크 4대와 155㎜ 야포가 해병대원들의 DMZ 인근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해병 3연대는 작전지역에서 비화(秘話)기능과 데이터통신이 가능하고 험비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첨단전술통신장비인 스마트-T를 보유, 과거에 비해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월리스 그레그손 미태평양해병대 사령관은 최근 DMZ 인근 훈련장을 방문해 "우리는 올해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해병대원을 훈련에 참가시키고 있다. 이 수치는 걸프지역과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병력 규모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 군대와 연합작전을 하는 것을 배우는 게 쉽지 않다.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한다면 이번 훈련은 해병부대에 매우 유용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던 94년에 이어 또 다시 DMZ에서 대규모 해병대 훈련을 실시한 것은 북한을 압박해 6자회담에 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