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당국이 24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尖閣. 중국명 댜오위타이 군도)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들을 전격 체포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도(共同)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沖繩)현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편으로 경찰병력을 현지에 보내 우오쯔리지마(釣漁島)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 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국인을 체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인 활동가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불법입국혐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일찍 배편으로 센카쿠 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우오쯔리지마에상륙했다. 이들은 댜오위다이 방어를 표방하는 `중국민간보조(中國民間保釣)연합회' 소속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 아침 일찍 저장(折江)성 온주(溫州.중국발음 확인부탁합니다)에서 100t급 배편으로 출발해 이날 아침 일찍 섬에 상륙했다. 이들이 타고 온 배에는 "여기는 중국 영해"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중국인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하기는 지난 1996년 10월 홍콩의 활동가들이 상륙한이래 약 7년 반만이며 본토 거주 중국인이 상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전 우다웨이(武大偉)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배의 영해침범과 중국인의 우오쯔리지마 상륙에 항의했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중국측의 빈틈없는 대응"을 주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인 활동가들이 체포된 후 "(양국정부가) 되도록 냉정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센카쿠 열도가 일본의 영토임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외국인에 의한 불법상륙은 매우 유감스런 것인 만큼 이 같은 행동은 저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일본 관리들은 즉각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10-15명의 시위대가 주중 일본대사관 밖에서 중국 국기와 `댜오위타이 열도는 중국의 영토'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중국외교부는 센카쿠열도에 중국인 활동가 7명이 상륙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일본측이냉정하게 대응해 그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일.중 양국은 2001년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감정대립 양상을 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양국 총리가 기자회견과 국회 답변을 통해 야스쿠니 참배에 관해 공방을 주고 받는 등 첨예한 신경전을 계속해 왔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인 활동가 체포로 양국 관계가 더욱 냉각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신지홍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