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와 은하 사이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간주됐으나 관측되지는 않았던 이른바 '따뜻한 가스'의 존재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입증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3일 전했다. 이 기구의 연구팀은 22일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일본 천문학회에서 지구로부터 6천만 광년 떨어진 소녀자리 은하단 주변에서 거대한 '따뜻한 가스군'을 포착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의 우주론에서는 관측가능한 별과 은하, 1천만도 이상 초고온 가스 등의 질량을 전부 더해도 이론적으로 상정되고 있는 우주물질 총량의 20-40% 밖에 되지 않은 상태인데, 나머지는 수수께끼인 채로 해명이 미뤄져왔다. 온도가 10만-1천만도에 달하는 가설상의 '따뜻한 가스'가 그 유력한 후보로 꼽혀오기는 했지만 이 가스군은 X선 등 강한 빛을 발하지 않아 포착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 가스가 특정의 파장을 지닌 광선을 흡수한다는 사실에 주목, 지구로부터 30억여 광년 떨어진 곳에서 시작된 천체의 광선이 6천만여 광년의 소녀자리은하단을 통과할 때면 감소한다는 사실을 관측함으로써 가스의 존재를 입증했다고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우주물질의 부족분이 대개 '따뜻한 가스'로 채워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