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모기지론(장기주택저당대출) 시판을 앞두고 주택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무주택 서민들이 내집을 좀더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일부지역의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값은 벌써부터 모기지 제도 시행 효과를 등에 업고 반짝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혼부부나 맞벌이부부는 1억5천만원대 아파트를,소형평형 거주자나 중대형 전세입자는 2억5천만원 안팎의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노리면 장기적으로 '내집 마련'과 '재산 증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모기지론을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다"며 "서울지역 역세권 대단지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투자금 5천만원이면 10평형대를 맞벌이나 신혼부부,30대 초반 직장인 등은 20평형대 이하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다세대주택 전셋값 수준인 5천만원 안팎의 종잣돈이 있으면 일단 1억∼1억5천만원대의 아파트가 매입 1순위다.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로 잡을 경우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월 70만원 남짓을 20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 내집을 고를 때는 입지여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물론 교통이 편리한 소형평형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한데다 향후 가격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단지 규모가 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로 종로 창신 쌍용2차,송파 문정동 시영,강동 길동 우성 등이 있다. ◆1억원 이상은 20평형대를 기존 1억∼1억5천만원대 전세입자나 소형평형 거주자는 매매가 2억5천만원 안팎의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이참에 좀더 큰 평형대인 24평형으로 옮기거나 서울 강남권 진출을 시도하는 실수요자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같은 단지를 고르기 위해선 일단 10년 미만의 아파트 중에서 지하철 역세권인데다 단지 규모가 적어도 5백가구 이상인 중대단지인지 검토 대상에 올려야 한다. 이들 대단지는 5년 이상 거주할 경우 향후 매매값 상승의 반사이익도 노릴 수 있다. 특히 상반기는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등으로 매매가격 변동 가능성이 적지만 하반기 들어 역세권 중소형 단지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상반기가 모기지론을 활용해 아파트를 살 호기로 꼽힌다. 서울 강동구 암사 선사현대,중구 신당동 남산타운,강남 개포동 대치 및 수서동 까치진흥아파트 등이 이같은 조건을 갖춘 단지로 거론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