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드라마 제작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일일 시트콤 '압구정동 종갓집'에 소재거리를 제공하는 등 드라마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노숙자,푸드뱅크,중국 한의대 유학의 허실 같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안하는 한편 취재편의도 제공했다. 지난 19일 방영분에는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간호사 재직 시절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았다. 김 장관이 카메오로 전격 출연까지 했다. 일부 제작비도 후원한다는 후문. 복지부가 드라마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시책이나 제도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복지부는 그 소관분야가 '정자 시절부터 무덤에 묻힌 다음까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폭넓다. 따라서 일상과 밀착한 드라마 소재를 무궁무진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복지부 참여복지사업단의 박용주 단장은 "국민연금 노인일자리 장애인정책 등 잘못 알려지거나 덜 알려진 사안들을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며 "다른 드라마는 물론 느낌표 같은 교양오락성 프로그램 등으로도 범위를 넓혀 볼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드라마 '올인'을 위해 세트장 조성비 2억원을 지원하는 등 드라마 유치에 앞장섰다. 결과는 대성공.'올인'이 공전의 히트를 이루면서 관광객들이 봇물을 이뤄 수백억원대의 광고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