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취재 도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크게 다친 아랍 위성TV 알-아라비야 특파원이 19일 끝내 숨져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기자가 2명으로 늘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진 특파원 알리 알-카티브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기자인 알리 압델-아지즈는 사건 현장인 부르지 알-하야트 호텔 인근에서 피격 즉시 사망한 바 있다. 미군측은 특파원들에 대한 총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한 검문소에서 이라크인 1명이 사살됐다는 보고가 있었고 발생 장소와 시간이 알-아라비야가 보도한 것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본사를 둔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망자들이 이 호텔에 대한 야간 로켓공격을 취재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의 바그다드 편집책임자인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당시 그곳에는 자동차가 많았고 그 중 한 대가 미군 브래들리 전차와 충돌한 뒤 미군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전차와 충돌한 차량을 자살폭탄테러로 오인해 도망치기 시작했다"며 "현장에 있던 다른 알-아라비야 취재진 3명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미군 대변인 크레이그 스토월 상병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이라크인한 명이 브르지 알-하야트 호텔 부근 검문소에서 달아나려다 사살됐다"고만 말했다. 이라크 경찰은 이에 앞서 바그다드 북동쪽 바쿠바에서 저격범들이 언론인들이탄 소형버스에 총격을 가해 이라크 언론이 3명이 숨지고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TV방송국 직원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