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다음달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재건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향후 3백3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재건사업 수주전에 뛰어든다. 18일 KOTR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8일 바그다드에서 개최되는 종전 후 첫 공식 재건박람회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17개 기업들의 참가가 확정됐다. 이라크ㆍ아메리칸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과도통치위원회(CPA)와 6개 이라크 정부 부처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미국 유럽 일본 쿠웨이트 등 31개국에서 1백84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 12개 대기업은 건설(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등), 발전설비·플랜트(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전기전자ㆍ통신설비(삼성전자 LG전자 등)와 같은 기간산업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두바이나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지사를 통해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회사들인 만큼 수주 성과를 어느 정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파병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이라크 재건 핵심 국가(Core Country)에 포함돼 있어 전후 복구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종전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한국산 소비재 수출도 갈수록 늘어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경우 인지도와 판매량에서 일본 유럽 등의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중고차도 3대 중 1대꼴로 한국산이 팔려 나가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