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다. 대표적 인터넷 벤처기업의 지방이전 실험이란 점에서 성공할 경우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간의 실험기간을 거쳐 본사 이전여부를 확정짓는다는 단서가 붙어있긴 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다음 스스로 새로운 실험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다음을 유치하려는 제주도 역시 국세와 지방세 감면은 물론이고 시설투자비 고용훈련보조금을 지급하고 제주대학교 내 1만여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다음 유치로 인터넷 메카의 기반을 다지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는데도 큰 힘이 되리라고 판단했음이 분명하다. 이전 이후의 관건은 역시 고급인력을 어떻게 착근시키고 또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다.다음이 제주도 이전으로 절감되는 모든 비용을 직원들의 주택 마련과 교육시설 확보에 투자하겠다는 것도 그 때문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서울에서 근무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복지를 통해 고급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다음의 전략이 성공하면 다른 기업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이번 실험은 물론 인터넷 기업이기에 가능한 측면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여러모로 긍정적인 파급효과는 인터넷 업계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더욱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해외로도 얼마든지 이전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내정착을 위한 노력이 더욱 긴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