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는 국내에서 전자사전으로 유명한 회사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종합 가전회사로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이했다. 전체 직원수만 전 세계에 걸쳐 5만여명에 이른다.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는 31년째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는 1999년 샤프가 지분의 50%를 보유하면서 한·일 합작회사로 설립됐다. 직원수는 1백여명이다. 국내 전자사전 분야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사업을 다각화해 AV(오디오비디오) 정보가전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사전 이외에 LCD TV,공기청정기,캠코더,액정프로젝터,오디오,홈시어터,DVD플레이어,MD 플레이어,MP3플레이어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1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샤프전자는 올해 살균이온 공기청정기와 LCD TV를 핵심 가전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샤프 살균이온 공기청정기는 플러스(+),마이너스(-)살균이온을 대량 방출해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기관지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균 및 각종 유해 물질을 필터와 살균 이온으로 제거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서울대 미생물연구소 및 일본 기타자토 환경과학센터,일본 히로시마 대학 등에서 인증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FU-360K'와 'FU-355K'에는 감시 센서를 탑재했다. 감시 센서는 바이러스나 곰팡이가 활동하는 일정 수준의 온도와 습도가 되면 자동으로 플러스(+)와 마이너스(-)살균 이온을 방출함으로써 바이러스와 곰팡이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샤프전자의 이기철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웰빙 열풍과 황사 및 대기오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전망이 밝다"며 "판매 증진을 위해 인증마케팅을 비롯해 체험마케팅 과전시마케팅 등을 다양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프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또 다른 제품은 LCD TV다. 이미 판매하고 있는 10~37인치 제품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45인치 제품을 출시한다. 소형에서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춰 대형제품이 선도하는 고급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샤프전자는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공기청정기와 LCD TV로 올해의 주력 상품으로 내세움으로써 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3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의 경우 일본 자동차 최고 브랜드인 도요타 렉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로열(Royal)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올해부터는 전국 대도시의 백화점과 할인점 등 15개 지역에 샤프 LCD TV 'AQUOS 명품관'을 설치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다. 기존 제품군 중 전자사전인 '리얼딕(real-dic)'시리즈는 올해에도 시장 점유율을 1위로 지키는 한편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캠코더의 경우 Z시리즈를 중심으로 소비자 판촉 행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기철 대표는 "샤프는 현지화를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라며 "기존 제품을 한글화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제품 도입 전 기획회의 단계부터 한국형에 맞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대학생 30명을 선발해 전액 무료로 11박12일 동안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탐방하고 체험토록 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끊임없이 교감하는 가전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