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등 경제 부처들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틀째인 13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 속에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이들 부처는 토요일인 이날도 평일과 똑같이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을 연장하고일요일인 14일에도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정상 출근해 해외 경제동향과 국내 경제현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헌재 부총리가 14일 골프 약속을 취소하고 집무실로 나와 근무하기로 했으며 금융과 경제정책, 국제금융 등의 부서 직원들은 모두 출근하도록 했다. 이 부총리는 또 다음주 긴박한 상황이 벌어져 회의가 소집될 것에 대비해 대부분의 일정을 비워두었다. 재경부는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보고 금융시장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는 따라서 경제팀의 수석 부처가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처럼 비쳐질 경우 대외적으로 좋지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애써 여유를 찾으려는 모습도보였다. 예산처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근무한데 이어 14일에도 오전 9시까지 과장급 이상전간부들이 출근하도록 했다. 예산처는 또 탄핵사태로 대통령의 재가가 꼭 필요한 업무가 있는지 실태 파악에들어가는 한편 올해 도입키로 한 톱다운 예산편성제도와 폭설피해 복구, 이라크 파병지원 등 핵심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처는 이같은 비상근무체제를 최소한 이달 말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치적 불안에 따라 시장에서 일어날지 모를 경쟁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단속계획과 기존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공정위는 원자재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한 수입 원자재 출고조절 및 일방적 가격인상행위 단속은 물론, 올 상반기 중 마련키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탄핵정국과무관하게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질서 확립을 주 영역으로 하는 공정위의 업무 성격상 정치적인 문제에 영향받을 이유가 없다"며 "달라질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출장 중 전날 급거 귀국한 강철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장에서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업무는 평소와 같이 원칙대로 신속하고 빈틈없이 챙겨나갈 것"을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