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9일 폴크스바겐의 1.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첨단기술주의 주도로 하락했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제기된 인수합병 추측에 쐐기를 박은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로권의 주요 50대 기업이 편입돼 있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26.01포인트(0.93%) 밀린 2,769.55에 끝났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주가지수는 44.35포인트(1.17%) 하락한 3,737.03에,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는 58.44포인트(1.41%) 내려간 4,087.55에 각각마감됐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11.80포인트(0.26%) 낮은 4,542.00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1월 산업생산은 0.1% 감소, 올해 들어 20%나 가치가 오른유로 강세와 맞물려 유로권 경제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유럽 반도체업체들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1.4분기 매출 및 순이익 목표치를당초 전망의 상단으로 좁혔지만 급락세를 보였다. 필립스의 주가는 3% 하락했고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와 ST마이크로의 주가도 2%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과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주가는 5%가 넘게 떨어졌다. 폴크스바겐은 현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면서 오는 2005년 말까지 당초 계획보다 20억유로 많은 4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3% 떨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등 경쟁업체들과 발레오, 오토리브 등 자동장비업체들의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이체방크는 요제프 애커만 CEO가 CNBC에 출연해 다른 업체와의 인수 합병 가능성을 일축한 영향으로 주가가 3% 떨어졌다. 애커만은 적대적 인수 가능성은 거의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JP모건체이스 등이 도이체방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주가는 2월 좌석 이용률이 2.1% 늘어난 71.4%를 기록했다고 밝힌 여파로 1%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에어프랑스는 2월 좌석 이용률이 2.7% 감소한 72.3%에 그쳤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