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운업체인 골라LNG가 대한해운 지분을 대량 매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라LNG는 이날 대한해운 주식 47만주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종전 9.94%에서 14.64%로 늘렸다. 골라LNG는 매입이유를 '투자목적'이라고만 밝혔다. 골라LNG는 지난 5일 자전거래를 통해 편리폰즈ASA로부터 32만주를 매입하는 등 대한해운 주식 4.70%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의 외국인 지분율은 골라LNG와 피델리티펀드(6.12%)를 포함해 43.70%에 이르게 됐다. 현재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이맹기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율이 24.89%에 불과해 외국인 지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골라측과 직접 접촉해 보지는 못했지만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해운 시황이 전례 없이 좋아 증시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골라의 지분 매입에 신경은 쓰고 있으나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 송영선 애널리스트는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상승해 밸류에이션상으로 부담이 되는 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것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근거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지분율이라면 곧 골라측에서 뭔가 액션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대한해운측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