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철강가격의 급등으로 세탁기 등과 같은 일반 소비재가격이 상승하고,웃돈을 요구하는 철강 공급업체와 수요업체간 법정분쟁이 발생하는 등 철강파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SWJ)은 8일 "미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올들어 30~50% 상승,자동차와 헬스장비 가전업체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침대 및 세탁기 헬스기구업체들이 철강가격의 상승에다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자 소비자가격을 10% 올리는 등 원가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해 인플레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자동차업체 등 다른 제조업계는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소비자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철강가격이 빠른 시일내 안정되지 않으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 철강업체는 철강공급 중단을 무기로 추가요금(surcharge)을 요구,법정송사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는 최근 리퍼블릭엔지니어드 프로덕츠 등 2개 철강공급업체가 기존 가격에 추가요금을 요구하자 법원에 제소,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가격으로 철강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법원명령을 이끌어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내 철강가격 상승세가 오는 5월말까지 지속될수 있어,고철 및 일부 철강제품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제 고철가격은 t당 2백50달러로 지난 1년새 배로 올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