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및 IT(정보기술) 업종에서 점점 더 중요성을 더해가는 PCB(인쇄회로기판)는 활용도 측면에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자연히 산업 생산군에서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송하이테크(대표 신문현)는 PCB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기업이다. 이 벤처기업의 생산품은 △로더 및 언로더 △본딩머신 △2축 X-레이 드릴머신 △트리밍 장치 △레이업 시스템 등이다. 설립 초기에는 로더 및 언로더와 본딩머신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으나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품목(2축 X-레이 드릴머신,트리밍 장치)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994년 설립된 한송하이테크는 LG전자 삼성전기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이수페타시스 등 국내 PCB 생산업체에 관련 장비를 공급하면서 성장해왔다. 현재 이 회사 종업원의 25%가 제품 설계 및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저하게 연구 및 개발 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한 결과로 선진국에서도 제작하기 어렵다는 트리밍기와 2축 X-레이 드릴머신 같은 첨단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송하이테크는 PCB 제조장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기업이 됐다. 일본 제품에 의존했던 국내 PCB 장비업계의 기술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송하이테크는 자재 생산에 대해선 1백% 외주방식으로 처리하고 조립만 하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불황기에는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적고 호황기에는 생산량 증가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신문현 대표는 생산 및 영업 현장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1주일에 3~4일은 고객 회사인 PCB 생산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 지방 출장에 나선다. 마케팅은 물론 PCB 생산업체들의 시설 투자와 기술발전 동향을 파악하며 납품 이후에도 개선 사항을 앞장서 체크하는 '현장 경영인'으로 통한다. 한송하이테크는 지난해 83억원의 매출액에 순이익 13억원의 실적을 올렸었다. 올들어서는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1,2월의 실적이 벌써 20억원 정도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로 2백6억원의 매출액과 45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송하이테크는 내수에만 의존하던 매출구조와는 달리 올해에는 수출 부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1년부터 공을 들였던 중국 수출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1월초 중국 소주에 지사를 설립,거래처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 현지 조립공장을 설립,자동화 장비를 직접 제작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일본 DNS사와 검사기 부착장비 장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031)495-8262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