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업계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겪어온 음악사이트 벅스(bugs.co.kr)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벅스는 그러나 대기업 두곳 등 모두 10여곳과 진행중인 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상이 거의 성사단계여서 자금만 들어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의 부분유료화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벅스 사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두곳과 기관투자가 10곳, 개인적 투자그룹 두곳 정도와 협의하고 있으며 투자규모는 200억원 정도"라고밝히고 "이달안으로 계약, 자금집행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투자만 이뤄지면 100억원 가량의 부채중 상당 부분을 정리하고 저작인접권 문제도 해결해 경영을 곧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도메인 경매, 가압류도 곧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상하이(上海)시와 포털사이트 등에서 중국내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제안을 받고 있으며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국 풀리지 않을 경우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유료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급격한 전면유료화는 시장을 죽일 뿐"이라며 음악업계의 전면유료화 요구를 거부하고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의 부분유료화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음악업계와의 저작인접권 분쟁에 대해서는 "벅스가 제작사.음반사에 투자하고유통을 맡는 등 음악업계와 상생하는 윈-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으며 자금만 들어오면 결국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벅스는 지난해 음반사.제작사들이 자신들이 만든 곡을 무단으로 저장.전송했다며 잇따라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결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9천여곡의 서비스가중단되고 도메인 등 20억원 정도의 자산이 가압류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