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만의 리그.'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섰지만 증권사 객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개인투자자들은 900고지를 넘어선 4일에도 1천6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개인들은 지난 2월 이후 단 4일을 빼고는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우리증권 서울대역지점 장인규 지점장은 "지수가 600선일 때부터 체감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며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언제 털고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주된 원인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을 파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 한햇동안 개인들은 5조8천억원어치를 팔았고 올들어서도 2조4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성향도 개인들의 체감지수를 떨어뜨리고 있다. 주식투자자인 이모씨(39·서울 장안동)는 작년 7월부터 주식에 손을 댔지만 아직 원금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개인들은 주로 중소형주를 매매하는데 외국인이 사는 대형주만 오르고 중소형주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원금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어서 지수가 900이 넘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