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2일 이라크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없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노린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랍권 21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포함하는 지역 최대 협력체인 아랍연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의 참뜻을 망각한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에게 기회를주지 않기위해" 이라크 국민이 일치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요르단과 사우디 아바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규탄 대열에 즉각 동참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아스마 호드르는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바그다드와 카르발라 연쇄테러가 종파간 불화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호드르 대변인은 "요르단 정부는 무고한 시민을 노린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테러의 동기와 상관없이 그같은 방법을 동원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르단은 관용과 종교적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며 모든 문제들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UAE 외무부도 이라크 지도부와 정파 및 각 운동단체들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국민 단합을 깨려는 시도와 분쟁을 막아주도록 요구했다. 관영 WAM 통신이 보도한 외무부 대변인 성명은 "종교와 인간적 가치에 위배되는범죄행위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라크에서 발생한 테러참사로 이익을 보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남부에서 열린 아슈라 기념연설을통해 "폭탄테러의 목적은 시아와 수니파 무슬림들간에 불화의 씨를 심는데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가 이라크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직접 비난하고 "이 단체는 이슬람의 이름 아래 중세시대에 살면서, 이성을 상실한채 무슬림의 피를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저명한 수니 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살만 알-우다흐도 이번테러가 종파분쟁을 촉발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아파와 마찬가지로 수니파 무슬림들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반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이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에서 동시발생한 폭탄테러로 40-50명의 이란인 순례자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란 내무부는 "40-50명의 이란인 순례자들이 부상하거나 순교했다"면서 "국경지역의 모든 응급 구호기관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부상자를 수송하기 위해 구급차를 국경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의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은 "야만적 테러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미군 주도 점령군이 이라크 국민에게 치안을 회복시켜주는데 실패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