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의 운영기술에 관한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CDMA방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해외 CDMA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통사들의 해외진출은 아직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컨설팅 솔루션 콘텐츠 등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의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UNISK'라는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를 설립했다. 지난 99년 이후 4년간 공들여온 중국사업이 첫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UNISK는 중국에 설립된 무선인터넷분야의 첫 합작사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차이나유니콤 1천9백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U족부락'이라는 브랜드로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한·중·일 이동통신사업자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9년 5월 몽골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스카이텔에 현물출자방식으로 지분 23.32%를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 스카이텔은 그해 7월 아날로그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02년 2월부터는 CDMA를 도입해 음성전화는 물론 데이터서비스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CDMA 2000 1X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베트남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10월 LG전자 동아일렉콤과 함께 싱가포르에 SLD텔레콤을 설립했다. SLD텔레콤은 베트남의 제2이동통신사업자인 SPT와 경영협약계약을 맺고 현금출자와 CDMA 기술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은 SPT의 이동전화서비스 운영을 맡고 LG전자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약 3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KTF는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의 콤셀린도(현 PT모바일-8)에 CDMA솔루션과 컨설팅을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인도의 릴라이언스(Reliance)에 5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최적화 컨설팅 사업과 PT모바일-8에 네트워크 마케팅 무선인터넷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1천7백5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중국 단말기 생산업체인 CEC모바일에 지분 15%를 투자,중국 현지에 단말기를 수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KTF의 자회사인 KTFT는 올해 2만여대의 단말기를 CEC모바일에 수출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망설계 구축 최적화 운용 등 이동통신망 기술,무선인터넷 인프라 구축,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기술 등과 관련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LGCNS LG기공 등 LG계열사들과 함께 협력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