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뎅기열(熱)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300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29일자로 집계한 뎅기열 사망자는 322명에 이르며 전국 각지로 계속 확산되는 추세여서 사망자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달 28일 현재 전국 24개주에서 뎅기열이 발생했고 감염 환자는 1만7천300명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센트럴 자바주(州) 마젤랑군(郡)의 그라박,문틸란,메루토유단 등 3개 지구를 `뎅기열 전염지대'로 선포했다. 마젤랑 군 보건소는 이들 3개 지구의 뎅기열 확산 위험이 큰 상태라며 그러나아직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뎅기열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데도 인도네시아 각지의 병원에서는 환자를 수용할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특히 자비로 입원비를 부담할 수 없는 빈곤층 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받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에서는 뎅기열 환자의 혈액을 두시간 마다 검사토록 돼 있으나 이러한기본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혈액 검사를 6시간마다 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은 지적했다. 뎅기열이 퍼진 지방에서는 중앙 정부가 뎅기열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겠다고한 당초의 발표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하고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얼마전 뎅기열을 `비상 재해'로 선포하는 한편 빈곤층을 비롯한 모든 환자의 치료비를 정부가 지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뎅기열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확산 속도가 빠르고 발생 지역도 훨씬 넓은데다 사망자도 훨씬 많아 변종 바이러스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뎅기열은 근육통과 피부발진 등을 수반하며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