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최종 예선전은 2006독일월드컵을 바라보는 한.중 양국 축구의 한판 자존심 대결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0년 이란에서 당한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의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고 네덜란드 태극전사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의 합류가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도 관심 거리다. ▲테헤란 복수전=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만 23세가 되는 맏형 그룹(81년생) 8명은 지난 2000년 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1로 뼈아픈 일격을 당했고 결국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장 조병국(수원)은 "이번 상대가 중국이라고 생각하니까 고참선수들 대부분이 그 당시 중국과의 경기를 떠올리고 있다"며 "중국에 두번 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중국은 당시 청소년대표팀 멤버들을 중심으로 선샹푸 감독의 지휘 아래 4년 가까이 담금질을 계속해 `공한증 탈출'을 향한 기세를 높이고 있다. ▲조병국-두웨이 헤딩 전쟁= 세트 플레이에서 유난히 강한 양팀 중앙 수비수의`머리 전쟁'이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중앙 수비의 핵 두웨이(상하이 선화)는 187㎝의 장신으로 최근 지린에서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머리로만 2골을 작렬한 고공 폭격기. 한국은 두웨이와의 고공전에 지난 달 18일 코엘류호의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에서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이 나선다. 조병국은 183㎝로 신장에서는 두웨이보다 열세지만 러닝점프에서는 뒤지지 않기때문에 두웨이를 철벽 마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지성 효과' 나타날까= 김호곤 감독이 애타게 기다려온 해외파 박지성이 위기에 처한 올림픽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중대 관건이다. 박지성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컵 페루자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모처럼 풀타임 출장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 감독은 박지성이 합류할 경우 3-4-3 기본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진의 전방 꼭지점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넣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경우 중앙 스트라이커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김호곤호에 해외파 박지성의 합류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불어넣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일전 무기력증 탈출할까= 지난 21일 올림픽대표팀은 오사카에서 숙적 일본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0-2로 완패하는 치욕을 곱씹었다. 당시 김 감독은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조직력 훈련 부재를 들었 다. 하지만 이번 중국전은 변명이 통할 수 없는 타이틀이 걸린 중대 결전. 김호곤호는 지난 23일부터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단내나는 지옥훈련'을 거쳐 한일전에서 보여준 무기력증에서 탈출해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