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승엽은 29일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지난해 재팬시리즈 챔피언 다이에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 볼카운트 2-0에서 상대선발 사이토 가즈미(26)의 가운데 낮은 커브를 받아쳐 2루 베이스 부근에 떨어져 중견수 쪽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일본 데뷔전이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데 이은 첫 안타다. 이날 이승엽은 세차례 타석에서 삼진 1개와 땅볼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1회초 선행타자 후쿠하라가 중견수 깊숙한 싹쓸이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올라 사이토와 마주했다. 사이토는 1백90㎝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투수 3관왕(다승·승률·방어율)에 올랐던 에이스. 이승엽은 사이토의 직구와 포크볼에 적응되지 않은 듯 초구에 헛방망이를 돌렸고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빠른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 1사 1루에서 사이토와 다시 만난 이승엽은 3구째를 공략,일본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세번째 타석인 5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이승엽은 5회말 수비부터 가치가와 다카시로 교체돼 6회 공격부터 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의 소속 팀 롯데는 4회 1점을 보탠 뒤 공수교대 후 3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 고사카 마코토의 결승 적시타로 4-3 승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