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스카이 뉴스기자가 치명상을 입할 수도 있는 크기의 칼을 소지한 채 유럽의 저가 항공사 이지제트의 제네바발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 뉴스는 자사의 줄리엣 더링턴 기자가 10㎝ 길이의 칼과 스위스 군용 휴대용 칼을 소지한 채 제네바 공항 검색대를 무사 통과해 이지제트 항공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공항 검색 과정에서 더링턴 기자가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스위스 군용 칼이적발됐으나 공항 관계자들은 기내 반입을 허용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제네바 공항 당국의 한 관계자는 "모든 공항이 완벽하게 승객을 검색할 수는 없다"며 "인간적인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이지제트 관계자는 "보안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세계 공항과 항공사들은 종이 박스를 잘라내는 데 사용하는 문구용 칼을 소지한 테러범들이 미국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시킨 9.11테러가 발생한 이래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스위스 공항은 승객들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뒤 면세점에서 스위스 군용 칼을 구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지제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내에 칼을 갖고 타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없다"면서 "스위스 공항 면세점의 군용 칼 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