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임시헌법 초안 제정 마감 시한인 28일까지도 초안 제정에 실패했다. 과도통치위는 그러나 이슬람 법률의 역할과 여성의 지위 등 종파와 민족 간에이견이 있는 주요 쟁점 사항을 놓고 이날 이후에도 마라톤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과도통치위원인 시아파 이슬람의 무와파크 알-루바이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타협이라는 새로운 거래를배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이슬람교도인 사미르 셰이커 마흐무드는 이날 협의가 "긍정적인 대화 분위기로 충만했다"며 임시헌법 초안 마련이 매우 낙관적이며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제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쟁점은 이라크 헌법초안이 이슬람교를 골격으로만들어져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으로 이는 세속주의자들의 반대를 사고 있으며여성들도 권리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새정부 직위의 4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문제와, 쿠르드족이 주장하고 있는북부 지방에 대한 자치권 허용 문제 등도 미결과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도통치위 위원 25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 등 미군 관계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미국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임시헌법 제정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오는 6월 30일까지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넘긴다는 미군정의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