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이 완전 무인상태로 남겨진 가운데 탑승 우주인 2명이 모두 우주유영에 나서는 첫 작업이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실시됐다. ISS에는 보통 3명의 우주인이 탑승해 2명이 우주유영을 하는 동안 안전을 위해1명이 ISS 내에 남아 있지만, 지난해 컬럼비아호 참사 후 우주왕복선 비행 중단으로ISS탑승 인원이 2명으로 줄어들어 이번에 무인상태의 우주유영이 처음 실시됐다. ISS에 탑승중인 미국 우주비행사 마이클 포앨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칼레리는 이날 오전 6시17분 우주정거장 해치를 열고 유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칼레리가 착용한 우주복의 온도조절 장치 고장으로 작업을 도중에 중단했다. 당초 이들은 약 5시간30분간 ISS밖에서 우주유영을 하면서 ISS외부에 설치된 각종 측정기기를 회수하고 새로운 기기를 부착하는 한편 우주쓰레기에 의한 ISS 외부손상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과학자들은 지난해 11월 ISS 밖에서 이상한 금속성 소음을 감지한 이후 ISS 손상 파악에 부심해 왔다. 러시아 관련 당국은 "이들은 예정됐던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두우주인 모두 급박한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두 우주인은 작업을 중단하기 전까지 우주인이 장기간 우주선 밖에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방사선 노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미스터 란도'와 `마트료쉬카-R'이라고 명명된 센서가 부착된 마네킹 2개를 ISS 외부에 장착했다. 또 이들은 ISS 외부에 부착됐던 러시아와 일본의 실험장비를 회수하는데도 성공했지만 유럽우주국(ESA)이 내년에 ISS로 발사할 화물우주선을 유도할 레이저 장치를부착하는데는 실패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애초 ISS에 아무도 남지 않은 무인상태에서 탑승 우주인 전원이 우주유영을 하는데 반대했으나 더 이상 작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계획에 동의했다. ISS의 두 우주인은 비상시 탈출장비인 소유즈 캡슐에 탑승하기 위한 시험을 지난주 마쳤으며 우주선 밖으로 나가 있는 동안 생길지 모를 각종 비상상황에 대비한조치도 끝냈다. (케이프커내버럴.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