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넘쳐나는 현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회사내 쌓여 있는 현금이 5백28억달러(63조3천6백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MS의 존 코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월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 참석,"오는 7월까지는 현금을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며 "대규모 인수합병(M&A)은 가능한 자제하는 대신 인재와 기술력을 갖춘 소규모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MS는 그동안 '윈도''오피스'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져 지속적으로 현금을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에 달하는 94억달러를 추가로 끌어 모으는 실적을 올렸다. 때문에 작년에는 지난 1986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MS가 모든 현금을 다 써버릴 처지도 아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경쟁업체들은 물론 유럽연합(EU)등이 제기한 공정거래소송 때문이다.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합의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보유현금 사용처에 대해 좀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