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경영권 다툼으로 SK㈜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주주와 계열사들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에 따르면 SK㈜지분 14.99%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소버린자산운용은 이달 9일 현재 6천166억원의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3월26일부터 SK㈜ 주식을 사기 시작한 소버린의 매입 원가는 1천769억원으로 1년도 안돼 약 350%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최근 1년 사이에 올린 SK㈜ 대주주의 평가이익은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147억원, 최태원 SK㈜ 회장 95억원, 최신원 SKC 회장 9억원이다. SK㈜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의 평가이익을 보면 SK C&C 1천307억원, SK건설 1천185억원, SK케미칼 1천145억원 등이다. SK생명은 212억원의 평가이익과 함께 일부 지분의 매각으로 2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현 경영진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에서 SK그룹의 백기사로 나선 팬택앤큐리텔은 평가이익 107억원과 매각차익 12억원을 얻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236억원(매각 차익 69억원 포함), 하나은행은 262억원, 신한은행은 272억원의 평가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3월 말 소버린의 SK㈜ 주식 매입 때 보유 물량을 판 SK신협은 34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SK신협이 만약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350억원의 평가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