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공급한 혈액을 수혈받고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24일 대한적십자사는 2000년 4월1일 이후 출고된 혈액 중 부작용 위험이 있는 2천5백50건에 대해 수혈 부작용 발생여부를 확인한 결과 B형간염과 C형간염 양성자가 각각 4명, 5명씩 확인됐다고 밝혔다. 적십자에 따르면 2000년 4월1일 이후 출고된 혈액은 약 1천6백22만건이었으며 이 중 과거 혈액검사 결과 양성반응 경력을 가진 헌혈자가 이후 음성으로 판정받아 출고된 부작용 의심 혈액이 2천5백50건이었다. 양성반응을 보인 수혈자 9명이 공급받았던 혈액은 전국 16개 혈액원 가운데 7개 혈액원에서 출고된 것이다. 수혈자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 에이즈(HIV) 양성 반응자는 없었다. 적십자측은 "현재 해당 수혈자에 대해 임상경과 등을 종합해 수혈에 의한 간염 발생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수혈부작용이 최종 확인되는대로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함께 해당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이 운영되고 있어 양성반응을 보였던 헌혈자의 경우 문진 과정에서부터 헌혈이 배제되고, 헌혈을 하더라도 해당 혈액이 자동 폐기돼 이같은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