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산업이 궤도를 찾을 수 있도록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48)은 "보안산업이 IT(정보기술)업계의 기반 산업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도록 KISIA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1백17개 보안 업체를 회원사로 둔 KISIA는 해마다 보안시장 현황과 정책 수립을 위한 시장 동향 조사를 실시하고 업체들의 기술력과 마케팅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국회에서 '특별법정법인단체'로 승인받았다. 보안업체들의 연합회에 불과한 임의단체에서 법정단체로 승격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오 신임 회장은 "법정단체로의 승격은 곧 KISIA의 제2의 탄생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예산을 받아 보안산업 육성과 관련된 주요 업무를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정보보호 수준제고 사업'. 이는 지난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공공기관의 보안 시스템과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만 1백억원의 기금을 투입한 프로젝트로 보안 인프라를 확산시키고 업계의 매출도 증대시키는 효과를 낸다. 오 회장은 "올해 이 사업에 대한 KISA의 투자 금액을 확대하고 대상 기관도 지방자치단체나 교육기관을 추가해 작년보다 최소 1백개 정도 증가하도록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보안업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유지보수율과 컨설팅 수수료 기준을 현실화하는 것도 오 회장의 주요 과제다. 연간 라이선스 비용의 15∼25% 수준인 외산 솔루션에 비해 국산 솔루션의 유지보수율은 8∼10%로 턱없이 낮은 게 현실이다. 그는 "정당한 대가 기준이 마련돼야만 수준 높은 보안솔루션 개발과 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다"며 "적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또 "보안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정 경쟁의 활성화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실력있는 업체와 제품을 적극 발굴해 제품 현지화 등 수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업체에 대해선 협회 차원에서 1백만,3백만,5백만달러 등의 수출탑을 신설해 사기진작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