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사건' 피고인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는 23일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이 `안풍자금'을 강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기섭씨는 작년 9월 안풍사건 1심판결 후 구치소에서 접견했을 때 `강의원은 억울하다. 강의원에게 직접 자금을 전달한 적 없다'는 취지로 말했었다"며 김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김씨는 강의원이 진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김 전 대통령의 눈에 들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며 "재판부가 진실을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김씨는 이 사건을 통해 한나라당이 얼마나 큰 불명예를 얻을 것인가, 국민으로부터 어떤 비난을 받을 것인가 등은 생각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그는 다만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자체를 기뻐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