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이현승 부장판사)는 23일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저가발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박노빈 에버랜드 전무에 대한 첫 공판을 한달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늘(23일) 오전 10시 첫 공판을 열기로 했으나 변호인 측에서 변론준비를 위해 기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해와 내달 22일 오후 2시로 기일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 등은 96년 11월께 주당 최소 8만5천원에 거래되던 에버랜드 CB를 발행하면서 제일제당 등이 실권한 96억원 어치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재용씨 남매에게 주당 7천700원에 배정, 회사에 97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작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