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이 4개월째이어지면서 산불발생이 크게 늘어나는 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논과 밭이 말라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작물이 자라는데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낙동강 등 주요 하천의 오염도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영남지방의 경우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10~20% 정도밖에 안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국 강수량 평년의 3분의 1 = 올들어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평균 20.1㎜로최근 5년 평균 52.5㎜의 38%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1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영남지역은 7.4㎜에 불과해 가뭄피해가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강수량이 8.8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천 오염.제한급수 = 수질도 급격히 악화돼 낙동강 하류 물금지점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지난해 10월 1.6ppm에서 12월 2.2ppm, 올해 1월말 4ppm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수질개선을 위해 댐방류량을 기존 65-70CMS(초당 방류량)에서 80CMS로 늘리기로 했으나 이 정도로는 하류지역 수질을 개선시키기 어려워 대형수질오염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편 경북 영천.안동시와 울진.성주군 등 4개 시.군 농촌 산간마을 350여 가구에는 낮에만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농작물 타격 우려 = 영남지역 토양 수분 조사 결과, 밭보리와 노지 과수원이건조한 상태인 나타났다. 밭작물 생육은 해동시기인 20일경 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가뭄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마늘과 양파는 대부분 비닐로 덮어 재배해 보리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가뭄이장기화되면 역시 생육저하가 우려된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이선형 기술보급과장은 "지금부터 밭작물의 생육이 떨어질것"이라면서 "보리밭과 과수원, 양파 재배지 등에 물대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불 6배로 늘어 = 올들어 1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27건(111.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6.0㏊)에 비해 6배나 된다. 특히 영남지역이 심해 경남 23건(피해 면적 36.9㏊), 울산 11건(19.2㏊), 경북26건(14.9㏊), 부산 14건(7.0㏊), 대구 5건(5.2㏊) 등 79건이나 된다. 이외에도 20일 새벽 전남 광양시 광양읍 횡성리 서산에서 불이 나 잡목과 소나무 등 임야 0.2ha를 태웠고 19일 오후 2시5분께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구덕산에서불이 나 임야 1ha를 태웠다. 또 19일 낮 12시께는 전북 무주군 무주읍 가옥리 주동마을 뒷산에서 불이 나 김모(72.여) 할머니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진주.대전.대구=연합뉴스) 지성호.윤석이.박순기 기자 shchi@yna.co.kr seokyee@yna.co.kr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