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조류독감 영향권에 들어 있는아시아 8개 나라에 대해 향후 수개월간 경계수위를 낮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WHO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나라는 높은 수준의 경계를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감시와 추적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그동안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8개국 가운데 조류독감 영향권에서 벗어난 나라는 아직 없다고 밝히고 이 질병을 완전히 퇴치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현재 아시아의 발병 상황이 전례없이 도발적이라면서 경험에 비춰볼 때조류독감을 박멸하는 것이 극히 어려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도 수년은 소요된다고 말했다. WHO는 또 과거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먼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와 같은 야생 물새들에 의해 가금류로 전파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투계(鬪鷄)와같은 값비싼 조류는 당국의 눈을 피해 숨기거나 밀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지금까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 나라는 베트남과 태국 2곳 뿐이지만 가금류에서 발병한 나라를 합하면 모두 8곳에 이른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 조류를 도태시키는 방안에 반대했고 대신 야생 조류와 가금류의 접촉을 막기 위한 감시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