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리는 조선대학교 제53회 학위 수여식에서 각종 학위를 받게 되는 이색 졸업자들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조선대에 따르면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는 학사 4천246명과 석사 737명, 박사 136명이 사각모를 쓰게 된다. 이 중 공학 박사학위를 받게 되는 채규준(67)씨는 최고령 학위 수여자. 한양대와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한 채씨는 박사과정 입학후 직장관계로 태국 방콕에서 머물게 돼 학업을 중단했다가 재입학, 입학 17년만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역시 만학도인 김영규(45.순수미술학부)씨는 어린 동료들을 제치고 평균 평점 4.5점으로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게 됐다. 8학기 동안 만점 행진을 이어간 김씨는 "한참 어린 동기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아 공부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며 "많은 나이가 장애가 되기보다 살면서 얻은지식들이 오히려 학과 수업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졸업생 1호도 배출된다. 일본 도쿠시마(德島)현 시코쿠(四國)대학을 졸업한 뒤 2002년 3월 조선대에 편입한 오카하사 도모미(29)씨는 한국문화를 알기 전에 자국 문화부터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일본어과를 지원해 두번째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도모미씨는 "학과 공부에 자격증 취득, 아르바이트까지 함께 하는 한국 대학생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광건설 황금추(67)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해 귀감이 된 점을 인정받아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