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기획사인 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18일 돌연 사진.동영상 공개시사회를 제안한데 대해 위안부 피해할머니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이날 위안부 누드 1차 촬영분에 대한 공정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1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공개시사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히자 각계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사측의 전면 제작 중단 발표와 이승연의 나눔의 집 등 연쇄 사죄방문으로 잠시 수그러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던 위안부 누드 파문은 공개시사회 제안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 낮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13명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관련단체 인사, 네티즌 등은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정신 나간 짓"이라며 일축했다. 이용수, 황금주 할머니는 집회장에서 "어제 (이승연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짓들이냐"고 분을 참지 못한 채 흥분했다. 강혜주 정대협 부장은 "어제 이승연이 돌아다니며 사과한 게 모두 '쇼'였음이드러났다"면서 "일단 사진.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제공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국장도 "이씨가 어제 사과한 게 아무 소용이 없게 됐다. 할머 니들에게 공개시사회 얘기를 꺼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인터넷 안티이승연 카페의 운영자 박정옥(35)씨도 "정말 사죄한다면 오늘 (공개시사회 제안) 발표는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온.오프라인수단을 동원해 규탄하고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이날 수요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누드 제작에 사죄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던 이승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