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LG카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천9백80원에 마감했다. 5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이로써 LG카드는 지난달 20일 저점(5백10원)에서 거래일 기준으로 17일동안 2백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계의 대표적인 '이헌재 사단'으로 꼽히는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되자 경영정상화 작업이 가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LG카드 주식은 채권단의 1차 출자전환(1조원 규모)이 끝난 후 44대 1의 감자(자본금 줄임)를 단행한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현 가격에서 44대 1의 감자를 하면 LG카드의 주가는 단순계산으로 8만7천원이 된다"면서 "2차 출자전환을 앞둔 LG카드 주가가 8만7천원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주가급등세는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가세한 결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