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16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년반만에 평화회담을 재개, 수십년에 걸친 양국 분쟁 해결을 위한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양국 외무부 국장급을 대표로 시작된 이번 회담은 양국 간 평화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3일간 계속되며 마지막날에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카슈미르분쟁 등 8가지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8가지 현안은 카슈미르 분쟁 외에 시아첸빙하 국경문제, 시르크리크 늪지대 국경분쟁, 카슈미르 울라르 호수문제, 상호 신뢰 구축, 마약문제, 무역 및 경제협력,상호 여행제한 완화 등이다. 마수드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 후 "회담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며 "양측은 현안에 대한 종합적인 협상 재개를 위한 형식과 구조,일정 등을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에는 전쟁은 선택 방안이 아니며 현안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여기 새로운 추진력이 있고 이 힘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시완트 신하 인도 외무장관도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매우 낙관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회담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지난달 대화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 간 대화는 2001년 7월 인도아그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진전없이 끝난 뒤 중단됐다. 이 회담은 1947년 독립 후 3차례의 전쟁원인이 된 카슈미르 분쟁 등에 대해 양국이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에 대한 실질적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슈미르 분쟁에서는 지난 1989년 이후 지금까지 양측에서 6만5천명이 사망했으며 1997년 양측이 분쟁해결 일정에 합의했으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무샤라프 대통령이 인도에 대한 테러 지원 반대를 선언하고 바지파이 총리가 카슈미르 문제 협상에 합의하면서 화해 기운이 조성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날 평화회담에 즈음한 화해 제스처로 인도 국경을 침범했다가 체포된 파키스탄인 8명을 석방했으며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대외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 회담은 양국간 평화를 향한 '중요하고 구체적인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양국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는 이날도 이슬람 반군으로 보이는 괴한들의 공격으로 카슈미르주 집권 인민민주당 고위당직자 굴람 모하메드와 경찰관 2명,민간인 2명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이슬라마바드.뉴델리.스리나가르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