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나홀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의 풍부한 단기자금이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CD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CD수익률(91일물 기준)은 작년 12월31일 연 4.36%로 마감한 뒤 지난달 15일 4.24%,이달 2일 4.19%,13일 4.08% 등으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작년 말보다 벌써 0.28%포인트나 떨어진 것.CD수익률은 작년 하반기에는 9월말 연 3.89%에서 10월말 4.05%,11월말 4.31%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었다. 이에 비해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3일 현재 4.82%로 작년 말과 같은 수준이며,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도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오른 5.63%를 기록,CD수익률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CD 유통수익률만 하락하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은행권의 풍부해진 자금사정이 꼽히고 있다. 은행들이 작년말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자금을 대거 확보해 CD발행 수요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투신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의 단기운용을 위해 CD를 대거 매입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의 정진우 조사역은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CD가 특히 투신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유통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은행들의 CD 발행물량이 감소하면 급격한 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D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CD연동형 대출금리는 올해 초 연 5.95%(최저금리 기준)였으나 현재 5.76%로 하락했으며,우리은행의 경우도 6.26%에서 5.8%로 0.46%포인트 낮아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