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증시에 비해 시가총액 1위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66%에 달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시총 1위인 GE는 시가총액이 3천3백22억달러(약 3백98조6천억원)로 삼성전자의 4.2배에 달하지만 전체 시총에서의 비중은 2.22%에 불과하다. 나스닥의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3.7배지만 전체 시총 점유율은 9.59%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의 시총 1위 기업인 도요타와 영국의 1위인 HSBC홀딩스도 전체 시가총액 대비 점유율이 4.14%와 8.76%에 그쳤다. 한국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대만의 경우도 시총 1위 기업인 TSMC의 전체 시총대비 비중은 9.14%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독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는 우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반면 개인의 이탈로 증시 저변이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도의 흐름이 지속되는 한 삼성전자 독주체제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