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선인터넷 표준화포럼(KWISF)이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 2.0버전을 공식 표준규격으로 채택함에 따라 오는 24-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통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업계에서 한국을 통신분야 301조를 걸어 불공정 무역관행으로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소하는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운마저 감돌고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익스플로러를 클릭하듯 무선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문지기 역할을 하는 미들웨어. 1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열렸던 한.미 통상회의에서미국이 위피문제를 거론했으나 당초 지난 연말까지였던 국내 표준 위피(WIPI)의 휴대전화 의무 탑재 시한을 6개월 연기했다는 한국측의 답변에 따라 이를 철회했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KWISF가 위피 2.0 버전을 공식 표준규격으로 채택하고 휴대전화 업체들도 위피 탑재폰을 본격 생산할 기미를 보이자 미국업계가 이를 `무역장벽'으로 문제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이 당초 한국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과거 썬사가 지적재산권을 문제삼아 한국을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해줄 것을 USTR에 요청했고 위피 개발로 자사 플랫폼`브루'의 타격을 염려한 퀄컴도 불공정 관행이라는 견해를 USTR에 제출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썬사와의 지적재산권 논란은 위피가 사용하는 자바가 비록 공개 소프트웨어지만상용화 단계에서 로열티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퀄컴은 위피를 국내표준으로 정하고 업체들에게 그것을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 무역관행이라며 불만을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퀄컴이 지분참여하고 있는 KTF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브루를 무선인터넷플랫폼으로 채택, 상용화했고 했고 한국정부도 퀄컴의 브루든 국내 통합 플랫폼인위피든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미국측의주장이 관철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퀄컴은 원천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처럼 브루도 한국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95년부터 2002년까지 CDMA 관련 로열티로 퀄컴에 지불한 액수는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퀄컴은 또 우리나라에 대해 로열티에서 최혜국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중국에 더좋은 조건의 로열티를 제공, 국내 중소 휴대전화업체들과 논란을 빚기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통상회의에서 위피문제에 대해 301조를 적용하는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민간차원에서 표준화를 결정하고 업계가 이를 수용하는 것까지 무역장벽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