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서부 물놀이 시설인 워터 파크에서 14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부상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현지 시간) 모스크바 골루빈스카야 거리 16번지워터 파크의 유리 지붕 일부가 아래 수영장으로 무너져 내리며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년 남성 1명이 지붕 잔해 더미에 깔려숨졌으며, 또다른 3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 중에는 부모와 함께 물놀이를 나온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고 당시 워터 파크 안에는 600여명의 시민들이 있었으며, 지붕이 갑자기 무너지자 수건 만으로 몸을 감싼 채 영하 10℃ 안팎의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일단 폭발은 없었다는 입장객과 워터 파크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라 유리지붕이 최근 수일 동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앞서 이날 사고가 폭발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내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체첸 무장 세력에 의한 테러 발생을 우려하고있는 당국은 사고 직후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장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스크바에는 지난 6일 남동부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을 지나던 지하철 객차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한 이후 테러 경계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