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관심이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관망으로 상승 탄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투자자의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거래소시장의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시장도 강세 기조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주말에 비해 31.95포인트나 오르며 880선을 돌파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경계 속에 매도로 일관했으나 외국인은 대체로 강한 매수 강도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달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보다 저조한데 따른 충격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22포인트(0.62%) 떨어진 10,627.85,나스닥지수도 20.05포인트(0.97%) 하락한 2,053.56에 각각 마감했다. 지수는 850선에서 한 주만에 880선으로 뛴 여세를 몰아 다음주에는 900선 돌파시도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시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등 변수가 될 체크 포인트들이 있다. 주 중 발표 예정인 미국의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국내 고용지표 등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뮤추얼펀드 자금이 9주만에 유출됐다는 점에서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할 부분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음주도 외국인의 견조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면 9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환율 하락 압력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이 유출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강도를 약화시켜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 급등과 해외 펀드 유출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으나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국회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이뤄지고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 9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 관련주보다는 내수주에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조정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와 개인 투자자들의 매기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여부에 상승 탄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닥주가지수는 1.28% 상승한 442.91로 마감, 430포인트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추가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외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힘들지만 주중 60일 이동평균선(450포인트)의 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돼 450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수가 등락한다해도 전저점을 형성했던 43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외국인 선호 종목과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 엔터테인먼트주등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시장에서 소외됐던 개인 투자자의 매기가 뒤늦게 코스닥시장으로 이전되고 있어 긍정적인 모습"이라면서 "실적과 모멘텀에 근거한 시장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와 LCD 관련주 등이 선전하는 가운데 신규 등록 이후 낙폭이 큰 종목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핵심 종목 등으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