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13일 미국 무역수지와 소비자신뢰지수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따라 오후 한때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듯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우려 때문에 급락, 2주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환시에서 오후한때 1.2898달러로 치솟았으며 사상 최고치인 지난 1월12일의 유로 당 1.2899달러에육박했다. 이는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지수가 1월 103.8에서 2월에 93.1로 크게 낮아진 반면 작년 12월 무역적자는 424억8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크게 늘면서 다시사상최고치인 3월 기록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오후 늦게 하락하기 시작 결국 1.2784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ECB가 달러당 1.9달러선을 넘으면 보유 유로화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을투자자들이 우려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2000년 1유로 당 미화 85센트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유로화를집중 매입해 가치를 부양하려 했다. ECB는 당시 매입했던 유로화를 지금 까지 매각해오지 않았으며,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지난 12일 유로화 상승세가 엄청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어 시장이 개입을 추정했다. 이에 대해 ECB 측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이날 환율이 사상최고치에 근접한 시점부터 대량으로 유로화 매물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 가운데 독일계 은행들의 보유분이 많아 시장의 ECB 개입 임박 추정을 부채질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경제의 기본 경제여건과 미 연준의 달러약세 용인 방침, ECB의 금리인하 불검토 방침 등이 뚜렷하기 때문에 일시적 등락은 있더라도 당분간 상승세는 꺾이질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독일 증시의 지표지수인 DAX지수는 오전에 4130을 기록했다가 전날보다 1.66% 떨어진 4052로 마감됐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