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철강업체들은 고철이나 슬래브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있기 때문에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지난 9일 계약분부터 주요 철강 판재류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고 기아특수강[001430]도 고철 가격의 상승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봉강 가격을 ㎏당 60원 올렸다. 이어 INI스틸[004020]은 오는 16일부터 철근 가격을 t당 4만3천원 인상하기로 했다. INI스틸 관계자는 "지난 1월 t당 288달러 수준이던 국제 고철가격이 이달들어 333달러까지 치솟았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동부제강[016380]은 오는 3월1일 출하분부터 냉연 제품은 t당 5만원, 아연도금 제품은 t당 6만5천원을 각각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수입 핫코일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냉연제품 가격을 다음 달부터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며 연합철강[003640]도 내달초부터 냉연 등 전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휴스틸[005010]이나 세아제강[003030] 등 여타 업체들도 원자재 가격 부담 때문에 주요 생산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도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사재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높은 가격을 주고도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중소업체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보다 물량의 수급이 더 큰 문제"라면서 "현상태가지속되면 상당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