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오는 2006년까지 중국지역본부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2008년 중국에서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2008년 회사 전체 매출 15조4천억원과 영업이익 2조1천억원,경상이익 1조8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 노기호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 제2의 LG화학 만든다 노 사장은 특히 "중국에 LG화학과 같은 회사를 4년 내 만들겠다"며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이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세운 법인은 총 9개.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이들 개별 기업을 지주회사체제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또는 상하이가 지주회사가 위치할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는 중국지역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톈진에 이은 제2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남부지역에도 EDC,VCM,PVC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연산 34만t인 중국지역 PVC 생산 규모를 1백10만t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2차전지 사업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난징에는 오는 2005년 말까지 월 1천2백만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LG화학은 13일 난징에서 본사 임원진 32명과 중국 현지임원 20명 등 총 52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사업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R&D와 신사업에 집중 투자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R&D) 부문에 작년보다 20.7% 증가한 2천2백7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2008년에는 작년의 4배 수준인 7천1백3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에 기술센터와 R&D센터를 신설하고 유럽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2차전지와 TFT-LCD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10% 수준에서 2008년 24.4%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편광판과 ABS,인조대리석,2차전지,표면자재,PVC 등 6개 품목을 '1등 대상사업'으로 지정,오는 2008년까지 모두 세계 3위 이내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