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TV 메이커인 TCL이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이달 6일부터 할인점인 한국까르푸를 통해 29인치 완전평면 TV(모델명 T-2970)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만원대 초반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9인치 아날로그 동급 제품에 비해 20만원 정도 싸지만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전자랜드에서 모두 4백대를 공급받았지만 이날까지 판매량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시장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용으로 납품받았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국산제품과 차이가 워낙 커 판매량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애초 수입을 담당했던 전자랜드도 처음 들여온 물량을 제외하고는 추가 수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1월 TCL로부터 29인치 TV 5백대를 수입,'유니크로'(UNIKRO)라는 브랜드를 붙여 1백대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나머지 4백대는 한국까르푸로 넘겼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