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을 근본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R&D(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승우(李承宇) 원장은 10일 "건설기술 개발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큰데도 불구,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건설산업 R&D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원장은 "올해 전체 R&D 예산은 총 6조600억원으로 작년보다 8% 늘어났으나 건설분야의 R&D 예산은 오히려 0.2% 감소한 714억원에 그쳤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건설기술력은 급속히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기술 개발의 중요성과 관련해 "대형 국책사업인 인천공항과 고속철도의 총건설비는 각각 약 10조3천억원, 18조4천억원으로 대부분의 핵심기술을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건설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서둘러 선진건설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량의 수명을 1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연간 6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등 건설기술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면서 "앞으로 건설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분야별 요소요소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건설 분야의 R&D 예산이 최소 3천억∼5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재 교량의 수명을 50년에서 200년으로 늘리고 콘크리트와 바닥판의 성능도 향상시키는 `브리지(BRIDGE) 200 사업', 2011년까지 연간 30억t의 수자원을 추가확보하는 `수자원 지속적 확보기술개발사업', 친환경 주거단지개발을 목적으로 한 `친환경 건물사업'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