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썬앤문그룹과 관련해 대출해준 금액은 농협의 사고 대출금을 포함, 1천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작년 말 현재 산업은행 522억원, 국민은행 463억원, 외환은행 196억원, 신한은행 32억원, 한솔저축은행 10억원, 농협 120억원 등 모두 1천343억원이 썬앤문그룹에 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농협을 제외한 5개 금융기관의 대출금 1천223억원에 대해서는 1천570억원의 담보가 확보돼 있어 문제가 없으나 농협 원효로지점이 썬앤문그룹 김성래 부회장등에게 2002년12월4일부터 2003년3월17일까지 39회에 걸쳐 120억원을 대출해 준 것은 서류 위조에 따른 사기 대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대보증인인 ㈜대지개발이 농협의 대출금 중 37건 115억원에 대해서는 대출서류 위조를 이유로 보증 채무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성래 부회장 등 3명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농협은 문책기관경고, 관련 직원 4명은 해직 등의 징계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김천저축은행이 사채업자인 굿머니에 대출해 준 것과 관련, 금감원은 김천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544억원의 불법 대출을 적발하고 6개월 영업 정지 및 대표이사 윤교영 등 5명에 대한 면직 조치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김천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가 지연됐다는 지적과 관련, 2002년11월 12일 김천저축은행의 실질 인수자가 굿머니라는 첩보는 신빙성이 떨어졌고 12월16일차명대출 제보는 구체성을 띠고 있어 2003년 1.4분기에 조기 검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2003년1월21일 불법 대출금이 굿머니 직원 계좌로 입금된다는 제보가접수됨에 따라 2월4일 검사에 착수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