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자신이 지난해시행한 감세조치 덕분에 미국 경제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금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412쪽 분량의 `대통령경제보고서'에서 작년 단행한 세금감면이 기업부문 성장을 회복시키는 데 주효했다면서 "미국 경제는 강력하며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2000년 초의 주식시장 거품 붕괴와 함께 시작된 일련의충격들과 뒤이은 10년만의 첫 불경기, 테러공격, 아프가니스탄전쟁 및 이라크전쟁,기업 회계부정 스캔들 등을 극복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미국민들은 각각의 도전에 대응했으며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보고 있다"면서 "그것은 되찾은 자신감, 강력한 성장, 신규 일자리, 그리고 계속되는 번영으로 이것들은 미국의 구석구석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작성하는 이 연차보고서는 새해 국정연설, 새 예산안 제출과 함께 대통령이 행하는 `3대 정책보고'의 하나로, 정부의 정책판단을 보여주는 경제분석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 경제가 올해 4% 성장하면서 미국내 일자리가 지난해 평균 1억3천10만개에서 올해 1억3천270만개로 늘어나 26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내다봤다. 만일 이같은 일자리 전망이 실현되면 올해는 부시 대통령의 재임기간중 일자리가 순증가를 기록하는 첫 해가 된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에서는 2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해 부시 행정부는 약 1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전망했으나 실제로는 5만3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또 성장 위주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힘입어 올해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할 일이 더 남았다"면서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들이 취직할 때까지 나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경제보고서는 평균 고용이 2005년도에는 360만명이 더 증가할 것이며 2009년까지는 고용인구가 1억4천440만명으로 지난해 평균 수준에서 1천450만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지난 11명의 대통령들중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일자리 창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비난했다. 그는 보고서의 장밋빛 전망은 "아마도 이라크 정보를 우리에게 가져온 바로 그사람들이 준비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미국에서 일자리에 관한 새 보고서가 필요하다고는 보지 않으며 우리는 미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다시 일하게 만들 새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